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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구단 우승 압박 스트레스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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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9월에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의 마음도 떠나있었음은 분명하다. 우승만을 외치던 구단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양 감독의 사퇴 소식이 발표된 30일, 양 감독과 통화가 닿았다. 예상 외로 양 감독은 편안한 목소리였다. 양 감독은 "잘 마무리가 됐지 않나"며 웃고 말았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 분명 허탈한 느낌이 있었다.

양 감독은 "9월달에 이미 구단에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2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다 연패에 빠지며 4위로 떨어지는 시점. 이 때부터 구단에서 계속해서 성적에 대한 압박을 줬다고 한다. 이에 양 감독도 칼을 빼들었다. 양 감독은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올시즌 우승을 시키지 못한다면 유니폼을 벗겠다"라고 먼저 통보했다.

플레이오프 패배 후 단장, 사장과의 만남에서도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그리고 30일 구단의 부름을 받고 만난 자리에서 최종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감독이 사퇴 의사를 내비쳐 결정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경질당한 셈이다. 이유가 있다. 양 감독은 사퇴의사를 내비쳤다고 하지만 구단이 자신에 대한 권한을 보장하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면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