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1)의 무릎이 고장났다. 27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QPR 캡틴 박지성이 아스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지성은 지난주 에버턴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이번주 정상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피지오룸닷컴에도 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피지오룸닷컴은 영국 스포츠 부상과 재활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최근 몸 상태를 체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성은 올시즌 총 10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8경기와 컵대회 2경기다. 총 842분을 뛰었다. 교체 아웃된 것이 한 차례 있다. 나머지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실 박지성의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탈이 난다. 증상은 곧바로 알 수 있다. 경기를 치른 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이상이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오른무릎에 물이 찬 것은 에인트호벤 시절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뒤부터다.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오른무릎은 계속해서 박지성을 괴롭혔다. 2008년 6월 또다시 무릎에 물이 찼고, 2009년 10월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주기는 계속해서 빨라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코앞에 둔 6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때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결장했다. 지난해 10월 한-일전에도 무릎 통증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도 반납했을 정도다.
무릎 부상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허벅지 뒷 근육 부상도 두 차례나 당했다. 2009년 1월과 2011년 2월이다. 박지성이 오른무릎을 조심하다보면 부상은 예기치 않게 다른 안 좋은 부위에서 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발목, 무릎, 허벅지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시즌에는 허벅지 부상 외에는 무릎에서 이상 신호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20대 때와 몸이 다르다. 특히 박지성에게는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는 QPR의 유니폼을 입은 것이 어쩌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무릎이 시즌 초반 경고음을 울렸다. 주장에 대한 책임과 리그 첫 승, 첫 골 등 아직 달성해야 할 기록들이 많다. 박지성은 언제 회복할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