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선수 부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SK는 적지인 대구에서 삼성에 2연패하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27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내줄 경우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만수 SK 감독은 3차전 선발 카드로 부시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지난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몰린 4차전 때 외국인 선수 마리오 카드를 내 승리, 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부시가 호투, 3차전을 잡는다면 또 시리즈를 뒤집을 수도 있다.
부시는 이번 시즌 중반 부상으로 팀을 떠난 로페즈를 대신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4승6패, 평균자책점은 4.43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에 선발 등판,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부시는 삼성 박석민 김상수 최형우 등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박한이 이승엽 진갑용 등에는 약했다.
부시가 초반에 무너지지 않아야 SK 타자들이 삼성 선발 배영수를 공략,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부시가 초반 무너지면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은 투수를 총출동시켜 실점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부시가 막아준다면 SK 타자들은 배영수를 무너트릴 수 있다. 배영수는 이번 페넌트레이스에서 SK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SK 타자 중에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정권 이호준 최 정 등이 배영수에게 특히 강했다.
SK 부시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무너지면 삼성이 가을잔치를 예상보다 빨리 끝낼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