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까지는 이어졌으면 하는데…."
인천은 지금 달리고 있다. 신기록 행진 중이다. 팀최다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2경기 동안 한게임도 지지 않았다. 21일 전남 원정경기에서는 종전 기록을 깼다. 0대0으로 비겼다. 8승4무, 12경기 연속 무패다. 팀창단 후 최장기록이다.
이쯤되면 끝이 궁금해진다. 김봉길 감독에게 물었다. "몇경기까지 욕심이 나십니까?"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잖아도 코치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잠시 뜸을 들였다. "이번시즌까지는 이어가자고 이야기를 했죠."
올시즌까지, 계산을 해보자. 남은 경기는 8경기다. 20경기 연속 무패가 목표라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기록에 욕심이 안생길 수 없잖아요"라며 웃었다.
사실, 때맞춰 이어지고 있는 기록이다. 그렇잖아도 목표가 필요했다. 그룹B에서 동기부여가 절실했다. 현재 선두인 전체 9위다. 더 올라갈 곳이 없다. 자리를 지키는 게 유일한 목표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다. 또 다른 동기부여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말은 하지 않았는데, 선수들끼리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무패기록을 이어가자고"라고 했다. 계속 이어가야할 이유가 많다.
기록을 위해서 해결할 숙제가 있다. 득점력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자랑하던 빠른 측면 공격이 무뎌졌다. 상대팀들의 인천에 대한 집중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무뎌진 화력은 공격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수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총체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 누구보다 김 감독이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득점력이 살아나야 하는데 고민입니다. 남은 경기동안에는 이 점에 신경을 많이 쓸겁니다"라고 했다.
그 숙제를 풀 첫 상대가 광주다.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다. 전력상으로는 이길 확률이 높다. 광주는 현재 14위다. 김 감독은 "광주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에 약하다는 점을 노려야죠. 선수들에게 좀더 공격적인 축구를 주문할 겁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광주가 강등권에 있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거예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은데"라는 말도 이어졌다.
광주를 잡으면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창을 다듬을 기회다.
인천은 광주전에 앞서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경기 전 인천지역의 순수 아마추어 중학생선수들의 축구대제전인 '미들스타리그 2012' 결승전이 벌어진다. 연성중과 구산중이 맞붙는다. 신예 걸그룹 INY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정 혁과 구본상의 사인회도 열린다. 또 이날을 '남구민의 날'로 정해 남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