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깜짝 카드가 성공할까.
SK가 3차전 선발로 외국인투수 데이브 부시를 예고하자 모두가 놀랐다. 대부분 김광현이나 송은범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부시는 시즌 종반 부진한 모습으로 플레이오프 명단에서도 제외됐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더니 3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사연이 있다. 1차전 윤희상-2차전 마리오를 낙점한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3선발에 큰 고민을 했다. PO 3차전에 나섰던 송은범이 적격이었지만 PO때의 부진과 팔꿈치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낙점을 할 수 없게 했다. 그래서 생각한 카드가 김광현. 22일 PO 5차전에 선발등판해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김광현은 나흘 쉬고 등판해야 한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가능할 것으로 봤고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5일 불펜피칭도 했다. 그러나 30개의 공을 던진 모습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성 준 코치와 상의한 끝에 김광현을 4차전으로 하루 더 미루기로 하고 부시를 올리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 감독은 "부시가 PO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면서 준비를 해왔다"면서 "메이저리그 56승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부시의 투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른다. 지난 10월 4일 삼성전이후 23일만의 실전 투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바로 채병용을 준비시킨다. "성 준 코치에게 채병용을 1회부터 준비시키도록 했다"고 했다. 선발 투수 2명을 붙이는 1+1 전략이다.
지난 PO 1차전서 이 감독은 김광현을 깜짝 카드로 내세웠고 김광현은 6이닝 10탈삼진의 호투로 화답했다. 부시가 또한번 일을 낼 수 있을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