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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송중기의 중저음 목소리…복식호흡 훈련하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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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송중기. 두 명의 남자배우가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은 일인삼색의 목소리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에서 이병헌은 광해와 하선 등 각 인물의 성격에 맞춰 달라지는 목소리를 연기했다. 배우 류승룡은 이병헌에게 "원래 목소리가 그렇게 좋았나, 난 연습해서 중저음이 됐다"고 부러움을 나타냈다.

KBS 드라마 '착한 남자'에서 열연 중인 송중기 역시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다. 착하디 착한 남자에서 나쁜 남자가 되어 복수를 다짐하는 역할에 송중기의 중저음 목소리는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송중기는 또 지난 8월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들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올바른 억양의 소리에서 지적인 느낌을 받으며, 화음이 풍부하게 섞인 목소리에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이병헌, 송중기, 류승룡 등 좋은 목소리를 가진 배우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일반인도 목소리 연습을 통해 중저음이 될 수 있을까?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예송이비인후과의원 김형태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마다 다른 길이의 성대를 갖고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상태의 목소리 주파수를 갖게 된다. 보통 남성의 경우 100~150Hz의 기본 주파수를 갖는데, 중저음 목소리의 경우 90~100Hz의 주파수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병헌, 송중기, 류승룡처럼 중저음에 화음이 풍부한 목소리는 신뢰감과 권위를 심어준다. 높고 가는 모기 목소리보다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

이러한 목소리의 특징은 성대가 부드럽고, 넓게 접촉하고, 울림이 좋은 음색이다. 이런 목소리를 가지려면 배가 앞으로 나오는 느낌보다 늑골이 옆으로 벌어지는 느낌의 복식호흡을 하는 게 좋다. 발성에 넉넉한 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인 발음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발성시 목에 힘을 주지 않고 누르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좋은 공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중저음의 목소리 연습으로 가능할까

성대에 이상이 없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2~3개월 훈련을 하면 대부분 호감가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습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 목소리가 있다. 쉰 소리, 떨리는 소리, 아기 목소리 같이 가늘고 높은 음성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교정해야 한다.

김형태 원장은 "후두경 검사와 발성 검사를 통해 목소리를 분석한 후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갑작스럽게 허스키한 쉰 목소리로 변했다면 성대에 혹은 없는지, 성대가 잘 접촉하는지 검사할 필요가 있다. 검사 후 성대 접촉을 유도하는 음성치료만으로도 좋은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송중기 같은 중저음 만들려면

저음의 좋은 목소리를 얻기 위해서는 복식호흡이 필요하다. 복식호흡을 위해서는 배꼽 위와 늑골 아래쪽에 가볍게 손바닥을 올려놓고 숨을 들이쉴 때 이 부위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부위나 목에 너무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넓히려는 동작은 오히려 나쁜 호흡을 만들게 된다.

하모니가 풍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공명훈련법이 필요하다. 먼저 가볍게 앞니를 붙이고 코가 찡하게 울리도록 '잉' 소리를 내면서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린다. 이어 혀를 가볍게 내려 '아' 소리로 이어져 나가면 된다. 이때 '아' 소리의 울림이 '잉' 소리의 코의 울림과 동일하도록 노력한다. 복식호흡과 발성을 연계해 소리를 내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를 인위적으로 수축시키지 말고 자연스럽게 근육의 복원력으로 날숨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성대이완훈련법도 좋은 목소리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입술과 볼에 진동이 느껴지도록 공기를 내보내면서 가볍게 '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때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볼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 전 10분 정도 연습하면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