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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K '어게인 2007' 타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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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7'이 가능할까.

SK가 궁지에 몰렸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투수는 상대 타선에 무너졌고, 타자는 삼성 투수들의 공에 제대로 스윙이 되지 않았다. 벌써 삼성의 '4연승 우승' 얘기가 나오기 시작해 자칫 SK는 우승은 커녕 홈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굴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1승을 노려야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끈질긴 뒷심이 발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서 두산에 2연패한 뒤 4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서 2연패 뒤 우승을 한 예는 이때가 유일하다. 그래서 SK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들 말한다.

마운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1차전서 윤희상이 8이닝 3실점으로 잘 막았고, 2차전은 마리오가 초반 좋은 피칭을 하다가 갑자기 무너지며 교체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젠 1패가 곧 시리즈를 넘겨주는 것과 같기 때문에 3차전부터는 빠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승리조가 이틀 연속 나오지 못했다. 박희수 정우람 등이 나흘을 쉬게 됐다. 아직 승리조가 무너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2차전까지 총 안타가 10개. 팀타율이 겨우 1할6푼4리에 불과하다. 리드를 하고 있어야 승리조가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자들과 승부를 할 수 있다. 리드를 뺏긴 상태서 경기 중반이 넘어가면 사실상 졌다고 봐야될 정도로 삼성 불펜이 너무 좋다.

찬스에서의 한방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 2차전도 1회초 2사 만루의 찬스를 살렸다면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었을 것이다. 찬스 자체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한번의 찬스라도 놓치면 치명타가 된다.

이 감독은 2차전서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었다. 붙박이 4번이던 이호준을 빼면서까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왼손투수에 강하다던 이재원 모창민 김성현 등 새 카드는 사실상 불발됐다. SK는 팀 타율이 높지 않았지만 찬스에서의 집중력과 팀홈런 1위의 장타력으로 이길 수 있는 점수를 뽑아 마운드의 버티기로 승리를 따냈었다. 삼성은 이승엽과 최형우가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가져갔는데 SK는 장타를 보기가 힘들다.

3차전이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됐다. SK는 지난 2007년에도 1,2차전서는 타선의 힘이 떨어져 패했지만 3차전 9대1의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끝내 4연승을 달려 우승을 차지했다. 폭발적인 타격으로 새롭게 희망을 보여야할 SK의 3차전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