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금정산 천병 바위에서 일제강점기 민족정기를 말살할 목적으로 박아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이 발견됐다.
소윤하 민족정기선양회장은 금정산 천병 바위 인근에 쇠말뚝이 박혀 있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현장 확인에 나서 쇠말뚝 10개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천병바위 인근에서 '황기 2600년(1940년)'이라는 문구와 일본어로 쓰인 일본강점기 비석도 함께 찾아냈다.
소 회장은 "금정산에 박혀있는 말뚝은 일제가 1894년 박은 것으로 알려진 전라도 백도의 쇠말뚝과 비슷해 같은 연도에 박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에서 발견된 비석의 내용을 보아 말뚝을 박은 후에도 이 바위 부근을 어떤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민족정기선양회는 금정산 쇠말뚝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바위에 박혀있어 제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 회장은 "쇠말뚝 하나가 고작 15cm 정도 드러났을 뿐이고 정확한 길이나 모양은 제거작업이 끝난 뒤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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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