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1·아리지CC)이 한국오픈에서 통산 3승째를 올리며 '한국오픈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김대섭은 21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조에서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와 샷대결을 펼친 김대섭은 김대현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사이, 완벽한 쇼트게임을 선보이며 차분히 타수를 줄였다. 특히 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8야드 거리의 네 번째 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 넣는 모습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김대섭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1998년과 2001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프로선수로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이 대회 최강자로 떠 올랐다. 아마와 프로 신분으로 한국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대섭이 유일하다.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대회에 출전한 김대섭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2승을 거두는 상승세도 이어갔다. 상금 3억원을 보탠 김대섭은 상금랭킹에서도 3억9400만원을 확보해, 2위로 올라섰다.
김대섭은 "지키는 경기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나만의 짠 골프를 보여주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값지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오픈 3승을 노렸던 양용은(40·KB금융)은 마지막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강경남(29·우리투자)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일본의 신성 이시카와 료는 1오버파 285타로 공동 7위에, 배상문(26·캘러웨이)은 4오버파 288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