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계에서 '로망 포르노의 거장'으로 불리는 와카마츠 코지(76) 감독이 사망했다.
18일 시네마 투데이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와카마츠 코지 감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와카마츠 감독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택시에 치여 중상을 입고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7일 끝내 숨졌다.
1963년 영화 '달콤한 덫'으로 감독 데뷔한 와카마츠 감독은 핑크영화에서 극단적인 정치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세계를 구축해왔다. 일본 독립영화계의 정신적 지주로 잡았던 그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와카마츠 프로덕션을 설립한 후 정치와 폭력을 테마로 한 작품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와카마츠 감독은 지난 2008년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실록-연합적군 아사마 산장으로 가는 여정'으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넷팩상과 국제예술영화연맹상 2관왕을 차지했으며, 2010년 영화 '캐터필러'로 또 한번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감각의 제국'(1976)의 오시마 나기사 등 주요 감독들의 문제작을 탄생시킨 제작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2013년 공개예정인 영화 '천년의 유락'은 와카마츠 감독의 유작이 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