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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추가 조사, 어디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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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형이다.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은 또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FIFA가 징계위원회의 결정사항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FIFA는 5일 징계위를 열었다. 당시 협회는 FIFA 징계위가 박종우 세리머니 건을 다음 주에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0여일이 흘렀다. 주소가 약간 달라졌다.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듯 하다.

축구협회는 "FIFA가 박종우 선수 사건에 대하여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무국에 추가적인 조사를 명했다"며 "FIFA 법무국은 기존에 제출된 주장 등 외에 추가적으로 축구협회 및 선수의 입장 등을 제출할 것이 있으면 오는 27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통보해 왔다"고 했다. 적어도 27일까지는 FIFA 징계위가 열리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빨라야 다음달이지만 이 또한 미지수다.

그럼 FIFA 법무국의 추가 조사는 어떤 의미일까. 박종우 세리머니 건은 어디로 튈까. 축구협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징계위가 열리기 전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제출했다. 어떤 자료를 더 제출할 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FIFA 법무국의 추가 조사를 어떻게 봐야할 지는 우리도 해석이 잘 안된다"고 했다.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이란전을 참관한 후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했다. 박종우 세리머니에 대한 FIFA의 처리와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란 것이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FIFA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의 경우 전례가 없는 안건이다. 한국과 일본 등 당사국간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또 이번 결정이 향후 유사한 사건의 판례가 될 수 있다.

박종우는 8월 11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2대0 승리가 확정된 후, 관중석에서 한 팬이 건넨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문제 삼았다.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정치적인 행위나 언행, 선전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헌장 50조를 위반했고 주장했다. 박종우는 이튿날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메달 수여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FIFA의 징계 수준은 주의와 경고를 비롯해 벌금, 출전 정지까지 다양하다. 만약 3경기 이상이나 2달 이상의 출전 정지 또는 1700만원 이상의 벌금이 결정될 경우 항소가 가능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