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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산의 날'…뒷산 오를 때도 배낭 메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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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모임을 하고 있는 회사원 전 모씨(42)는 가을이 전혀 반갑지 않다. 본격 등산 시즌인데도 정작 자신은 무릎 부상 때문에 등산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지난 봄 등산을 하고 내려오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쳤다. 통증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전씨는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아 인대재건술을 받았다.

18일은 UN이 정한 '산의 날'이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정한 날이다. 등산 마니아들에게는등산 시즌의 절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무리한 등산은 각종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산행을 하면 발목이나 무릎 관절 등이 손상되거나 각종 부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산행 도중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삐거나 골절되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특히 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려올 때는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발을 잘못 디디기 쉽고, 뛰어내려오다 다리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허리를 비끗하는 등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등산 전에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근육이 잘 놀라고, 그러다 보면 등산 중에 쥐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철저한 장비를 갖추고 해야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등산용 스틱은 필수품이다. 등산용 스틱을 이용해 걸으면 발에 가해지는 하중을 30% 정도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하산 시 무릎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도 뛰어나다. 평소 무릎이 약한 사람은 무릎보호대를 이용하면 무릎 슬개골 부분의 관절을 잡아줘 무릎의 연골 손상과 십자인대 손상을 방지해준다.

가까운 뒷산을 오르더라도 배낭은 꼭 매는 것이 좋다. 넘어졌을 때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허리를 받쳐주며, 뇌진탕과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등산 후에는 따뜻한 물로 근육들이 뭉치지 않게 마사지를 해주면 근육통을 줄일 수도 있다.

김 원장은 '만약 등산 중 경미하게라도 부상을 입었다면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기본적인 처치를 해야 한다. 며칠 경과를 살펴보다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등산 중 부상을 입은 사람들 중의 대다수가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