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방문을 이유로 19일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조 회장이 이날 이란 테헤란을 떠나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국회 문방위에도 업무 때문에 증인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 회장이 FIFA 관계자와 만나 런던올림픽에서 벌어진 '박종우 세리머니'에 대한 FIFA 징계위원회의 처리와 대한축구협회의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FIFA 방문은 박종우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는 이유로 국회 증인 출석을 피하고, FIFA에 대한축구협회가 처한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외부의 압박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그는 이날 축구협회 내무 통신망에 "한국 축구가 커다란 성과를 내고 나면 꼭 국회에 불려 나가는 일이 생기는 현실이 늘 의아하고 아쉽다"며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요구하는 국회 출석과 자료 제출 등이 축구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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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