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 기운이 살포시 내려앉는 이즈음, 계절을 닮은 역동적인 레포츠는 어디 없을까? 승마가 그 대안이다. 승마는 팔, 다리, 허리, 복부근육 등 온 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제격이다. 특히 신체의 유연성과 다이어트는 물론, 대담성과 정신 집중력까지 기를 수 있어 요즘 여성과 아이들의 인기 레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전국 곳곳에 승마장이 새로 문을 열며 동호인들이 증가 하는 등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 대신 문턱 낮은 미래의 대중 레포츠로 정착해가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다. 게다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말춤' 효과에 힘입어 전국의 승마장을 찾는 이들도 제법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도권에 자리한 문턱 낮은 승마 체험 명소를 찾아보았다. 양평=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수도권 문턱 낮은 승마명소 '미리내 승마 클럽'
대중 레포츠는 국민소득과 연관이 있다. 대체로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등산이, 2만 달러 때는 골프, 3만 달러 시대엔 승마, 4만 달러에 이르면 요트가 대중화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는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승마장이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소득 3만 불 시대를 앞 둔 시점에 승마인구의 증가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승마가 '귀족 레포츠'라는 인식이 팽배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실제 승마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대형 워터파크나 테마파크 나들이와 그 비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발상의 전환만 가진다면 이제는 승마를 대중 레포츠로 신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양평 미리내캠프 인근에 자리 잡은 '미리내승마클럽(www.mirinaehorse.com)'은 수도권의 대표적 대중 승마 클럽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시설이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국제 규모의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등 국내 손꼽히는 승마 명소다.
승마클럽은 6만㎡의 너른 대지에 국제 규격의 대마장(50m X 100m) 및 실내마장(70m X 30m)이 조성되어 있다. 46칸의 마방과 부대시설을 갖춘 마사동, 숙소와 교육시설 등이 갖춰진 3개동의 롯지하우스와 사무동, 승마체험장과 마차체험코스, 창고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실내마장은 유럽 유수의 승마장에 비해 손색없는 규모다, 말의 질주 본능을 살리기 위해 건물을 직선화해서 지은 것도 특징. 또 50여 필의 말과 여러 개의 초보 교육용 승마장을 갖추고 있어 동시에 단체 체험 승마도 가능하다. 특히 멋진 자연경관 속 미리내캠프의 외경을 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4Km의 외승코스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승마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과 특징을 고려한 승마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 및 단체를 위한 전문 지도사가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며 체계적인 승마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승마',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승마를 통해 치유해가는 '재활승마', 자연과 함께하는 외승코스를 즐길 수 있는 '레저승마'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승마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미리내승마클럽'은 원스톱 휴양시설을 지향하고 있다. 청소년수련원 및 기업 연수 레저 공간인 '양평 미리내캠프'와 한 울타리에 자리하고 있어 골프연습장(파3홀 포함) 잔디구장, 챌린지코스, 짚트랙코스, 서바이벌게임장, 눈썰매장, 실외 수영장, 숙박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접근성도 자랑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승용차로 50분,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중앙선 '용문역'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문의:(02)557-8633
▶일석이조 레포츠 '승마'
미리내승마클럽 이광섭 대표는 승마 대중화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청소년 미리내캠프를 운영하며 청소년 레포츠의 궁극이 '승마'임을 깨달아 승마장을 개장했다.
이 대표는 "승마는 호연지기를 키우고 도전정신-개척정신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말과의 교감을 통해 '소통'의 자세도 갖춰 준다"며 "승마가 청소년들의 교내 왕따-자살 문제 등을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레포츠"임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향후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에게 승마를 소개하고 새로운 형식의 레저문화로 자리 잡는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 클럽의 모태이기도 한 미리내캠프의 정신을 살려 청소년 승마부분은 물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레포츠로 승마를 발전시켜 나가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적 규모의 미리내 승마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창립회원모집에도 나섰다. 창립회원권은 VIP회원( 900만원), 로얄회원(5000만원) 두 종류이며, 계약기간은 5년이다. 회원 적용대상도 기명 3명씩 혜택을 볼 수 있다. 승마 이용일수는 월 12회(주말 4회, 주중 8회), 연간 144회를 이용할 수 있다.
VIP회원의 경우 월 관리비 6만원씩 5년 동안 총 360만원이 입회보증금에서 충당되며, 만료 시 이를 뺀 액수를 반환해준다. 또 이용요금은 1회당 2만원이다. 로얄회원의 경우 월 관리비와 이용료가 모두 무료이며, 입회 보증금은 제1금융권에서 지급 보증서를 발행해준다. 회원들은 승마클럽동내 사우나, 라커 무료, 골프연습장을 50%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2-557-8633)
▶익사이팅 승마 체험
미리내 승마클럽에서 승마체험에 나섰다. 몇 년 전 제주에서 짤막한 기초 기승법을 익힌 후 외승에 나섰다가 혼쭐이 난 기억이 있어 내심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담당 교관 남정홍 코치는 "철저한 기초교육 후, 체험자가 소화 가능한 부분까지만 시키니 절대 안전함"을 강조한다.
우선 사무동 1층 교육관에서 동영상 등을 통해 20여 분 동안 승마에 대한 기초지식을 익혔다.
이후 안전 조끼와 헬맷 등을 착용했다. 기초 교육 후 나서는 기승에 굳이 전문가 수준의 승마바지와 부츠 등은 불필요할 듯싶었다. 면바지와 굽 낮은 운동화 등 간편 복장에 안전장구만 갖추면 체험이 가능하다. 이 또한 문턱 낮은 승마클럽의 체험방식이다.
이후 마방으로 향했다. 내가 탈 말의 고삐를 잡고 직접 교육장까지 향해야 한다.
오늘 타게 될 말은 일곱 살짜리 암컷 '채송화'. 제주산으로 미리내 승마클럽 교육마 중 가장 온순하고 말을 잘 듣는 '범생'이란다. 키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근육질이 잘 발달된 다부진 체형이다.
채송화는 얌전했지만 재갈물린 고삐를 움켜쥐고 마방을 나서려니 은근히 겁도 났다. 마방에서 교육장 까지 가는 길은 말과 사람의 교감의 시간이다. 사람이 편안해야 말도 긴장하지 않는다. 특히 사람이 먼저 말의 기를 제압해야 원활한 체험이 가능하니 부드러운 제압력도 발휘해야 한다.
지름 10m의 원형 체험 승마장에 도착해 헬멧 끈을 조이고 나니 더 실감이 났다.
말은 왼쪽으로 타고 내린다. 장비를 태우고 풀어내는 고리가 모두 왼편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말에 가까이 붙어 고삐와 안장을 단단히 잡은 후 등자(발걸이)에 왼발을 걸고 도움닫기 하듯 단번에 올라타야 한다. 이후 우측 등자에 발을 끼운 후 똑바로 앉는다. 또 고삐를 한 손에 하나씩 잡고 정면을 응시한다. 이때 상체의 힘을 빼서 부드럽고 리듬을 탈 수 있는 유연한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
양다리는 살짝 감싸듯 말의 몸에 붙이고 뒤꿈치를 편안하게 내려놓는다. 기승 자세 완료다. 말 등에 앉아 있자니 기분이 얼떨떨하며 아찔한 듯 상쾌하다.
여전히 어깨와 고삐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 있다. 남 코치는 연신 힘을 빼라고 주문한다.
승마는 우선 말을 믿고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 말과 하나가 되려면 사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허리를 고추 세우고 정면을 응시해야한다. 그래야 말이 바른 방향으로 향한다. 남 코치가 고삐를 앞으로 끌자 채송화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른바 '평보'다. 말은 고삐를 잡아당기는 쪽으로 향한다. 자동차나 자전거의 핸들과 비슷한 개념이다. 부드럽게 고삐 양쪽을 모두 당기며 "워워워" 하면 멈춰 선다.
코치의 도움 없이 평보 연습을 한 후 속보를 체험 했다. 어금니를 붙이고 "쯧쯧쯧" 소리를 내자 채송화가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박차를 가했더니 더욱 빨라진다. 제법 말의 움직임과 함께 리듬을 타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팔, 다리, 어깨, 허리, 복부, 엉덩이 등 요동치지 않는 부위가 없다. 이래서 승마가 전신운동이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초보자는 한 번에 30분 정도를 타는 게 적당하다. 폼 나는 자세는 앉아서 달리는 '좌속보'에 익숙해진 뒤 비로소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교육 4일 째부터 등자를 밟고 엉덩이를 든 채로 달리는 '경속보'에 입문할 수 있다. 경속보부터는 말의 반동을 확실히 느끼며 그 매력에 푹 젖어 들 수 있다. 이후 달리는 '구보'는 최소 10회 이상 평보와 속보를 연습한 뒤 말과 온전히 호흡할 수 있을 때 시도가 가능하다.
30여 분간의 초보 승마 훈련을 마치고 말에서 내리니 오히려 몸과 마음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말 등위에 올라 있는 동안 잡념이란 있을 수 없는 몰입 그 자체였다. 이만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마지막으로 '채송화'를 끌고 마방으로 데려다 주며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까지가 1시간 체험의 완성이다.
승마 체험 비용은 2만(회원)~4만 원(1인 기준, 60분)이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식사는 미리내 캠프 식당(뷔페식 5000원)을 이용하면 된다. 청소년반, 방학 중 캠프 등 별도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는 길=서울~6번국도 홍천방향~양평 지나 용문터널 통과~3번째 IC(지평-광탄 방향)나와 좌회전~1km진행 후 삼거리에서 지평-이포대교방면 다리 지나 우회전~4km진행 후 지평사거리 좌회전~1km진행 후 월산저수지 삼거리 좌회전~150m 지나 좌회전 언덕길~미리내 캠프-승마장
◇전철: 중앙선 용문역 하차 셔틀버스 이용(5.5km, 10분)
◇내비게이션 입력(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582. 미리내승마클럽)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역 앞에서 오전 9시 15분 미리내승마클럽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수도권 승마명소 '로얄새들 승마클럽'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 스타일'에서 싸이가 성큼성큼 걸어 나와 말들 앞에서 말 춤을 추었던 장소가 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소재 '로얄새들승마클럽'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로얄새들 승마클럽은 국내 3대 승마장 중 하나로 최신식의 시설을 갖추고 승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3년 오픈했지만 2009년까지 엘리트 선수 육성 및 말을 소유하고 있는 자마회원 대상서비스만 했고, 2010년 여름부터 새롭게 시설을 투자하며 일반에게 오픈하고 있다. 초보부터 숙련자까지 고도의 훈련을 받은 명마로 기승할 수 있으며 유럽식안전시스템으로 어린이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4만㎡부지에 유럽 정통 스타일로 디자인된 클럽하우스, 국제 규격의 최고급 마장, 마사가 마련돼 있다. 실내-외 승마장과 40여 마리 마필을 갖췄으며, 국가대표 출신의 엘리트 교육 팀이 강습을 담당한다.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승마장의 특성상 대부분 지방에 위치하고 있지만 로얄새들승마클럽은 수도권 고양시 일산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로얄새들 승마클럽, 통 큰 페이스북 이벤트 실시!
한화호텔&리조트는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hanwhahotelandresort)을 통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로얄새들은 OO 스타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호텔&리조트 공식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클릭하고 댓글로 '싸이는 강남스타일 그렇다면, 로얄새들은 OO 스타일!'을 만들어 응모하면 경품을 준다. 추첨을 통해 1등 15만원 상당의 로얄새들 승마클럽 승마 레슨 이용권(3명), 2등 아웃백투움바파스타(5명), 3등 스타벅스아메리카노(15명)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 로얄새들 승마클럽 승마 레슨 할인권을 준다. 이 할인권으로 로얄새들 승마클럽을 최대 24% 할인된 가격으로 주중 5만원, 주말 6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화호텔&리조트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 가능하며, 당첨자는 오는 30일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977-2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