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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3승 고지, 누가 먼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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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3승 고지를 점령한 세 번째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제55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이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이 대회는 최근 몇년간 해외 스타플레이어와 한국 선수간의 우승컵 경쟁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리키 파울러(미국)의 불참으로 한국 선수간 3승 경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058년 한국오픈이 태동한 이래 역사상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7승을 거둬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사영욱(대만)이 3승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된 최근에는 연승을 비롯해 다승이 나오기 힘든 상황. 이런 가운데 올해 120명의 출전 선수 중 3명이 대회 통산 3승에 도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프로골프(KPGA)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양용은(KB금융), PGA 투어 '루키' 배상문(캘러웨이) 김대섭(아리지골프장)이 3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시즌 PGA 투어에서 부진했던 양용은은 한국오픈을 앞두고 새 스윙으로 출전 준비를 마쳤다.

2006년과 2010년 한국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양용은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부진의 원인은 스윙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면서 "시즌이 끝나고 내 스윙을 분석해보니 오른쪽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져 스윙이 흔들렸다.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오른쪽 팔을 몸에 붙이면서 스윙 궤도를 작게 만들었고 백스윙 톱에서의 위치도 낮췄다. 새로운 느낌으로 스윙을 하게 됐더니 성적이 좋았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14일 중국에서 끝난 원아시아투어 난산마스터스에서 연장 5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의 량원충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컨디션 회복의 청신호를 켰다. 새 스윙으로 한국오픈 3번째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였다. "우정힐스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자 할 것이다. 우승에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잘 지켜봐달라."

2008년 첫 정상에 오른뒤 2년 연속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던 배상문은 한국오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오픈 우승을 계기로 내가 많이 발전했다. 지난해 참가하지 못했지만 다시 참가하게 되어서 설렌다. 한국오픈을 계기로 미국에까지 진출했던 만큼 내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우승 욕심은 누구 못지 않았다. "우정힐스 골프장에만 가면 자신감이 생긴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예감이 좋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차례나 정상에 섰던 김대섭도 3승에 도전한다. 그는 "프로 입문 후 꼭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3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이시가와 료(일본)와 노승열 김대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시가와는 "2009년 첫 출전했을 때 난도가 높은 코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두 번째 출전인만큼 우승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국내 대회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김대현도 "최근 우승도 해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