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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미스,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한식 메뉴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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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가 한식 메뉴 개발을 고집하고 있다. 흔히 이탈리안 정통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하는 여타 이탈리안 레스토랑과의 차별화 지점을 '한식'에 두는 이유는 뭘까?

작년 2011년 11월 런칭 시 블랙스미스가 내놓은 이색 메뉴는 바로 '누룽지 파스타'. 고소함과 어렸을 적 엄마가 만들어주던 누룽지에 대한 향수를 주는 이 파스타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 고객인 20~30대 여성에게는 바삭거리는 누룽지를 긁어먹는 재미를, 중장년층에게는 어렸을 적 간식으로의 향수를 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 6월 선보인 미역국 파스타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음식인 '미역국'에 착안해 개발한 블랙스미스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오일과 함께 국물이 많은 해산물 파스타인 '비마레'에 매콤한 페페로치니면과 청양고추 등을 넣어 느끼하지 않아 끝맛이 개운하다.

또한 일주일 이상 숙성된 생강과 간장의 조화롭고 깊은 맛을 가진 스파이시 진저 소스를 활용하고, 아삭한 식감의 양파채와 비프를 곁들인 '비프 카르파치오 샐러드' 는 한 끼 건강한 식사로도 대용 가능한 가장 한국적인 샐러드. 특히 이 소스는 15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테스팅을 거쳐 좋은 반응을 얻어낸 배합 그대로 만들어낸 것으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웰빙 소스이기도 하다.

한국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한국 소스 '고추장'을 이용, 매콤함의 깊이가 다른 '스파이시 폭립과 왕새우'도 이색적이다. 이 폭립에는 부드러운 연근 튀김과 치즈를 올려 구워 낸 군고구마, 한식 스타일의 쪽파 샐러드의 사이드 디쉬와의 화려한 조화가 이색적인 퓨전 한식을 만들어낸다.

모두 누구나 생각하는 이탈리아 요리의 '훌륭한 맛'을 기본으로 한국적인 식재료를 응용해 한국인에게 거부감을 주는 '느끼한 맛'을 빼고 끝맛이 개운하면서도 매콤한 한국적인 블랙스미스만의 색깔을 지닌 요리들에 호응이 잇다르고 있다.

이 같은 블랙스미스의 노력은 평소 이탈리아 요리를 '느끼하다'고 생각했던 중장년층 그리고 남성들에서 나타났다. 평생 크림파스타를 먹지 않던 중년 남성이 블랙스미스의 킹 프라운 오이스터 파스타만을 단골로 찾는다거나,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 스파이시 폭립과 왕새우를 맛있게 먹는 아빠, 전날 회식으로 해장을 할 때 점심 메뉴로 누룽지 파스타를 찾는 남성 직장인들이 바로 그들.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고객이었던 20~30대 여성들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는 연령과 성별 구역이 확장된 것이다.

블랙스미스 관계자는 "외식전문가, 맛 전문 블로거, 주부 등 30명으로 구성된 '블랙스미스 맛평가단-맛의 달인'과 꾸준히 블랙스미스가 추구하는 '한국적인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매달 품평하고 신메뉴 개발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온 결과이다" 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7월, 1달 넘게 한식 식재료와 이탈리안 요리를 결합해 개발한 블랙스미스의 하반기 신메뉴를 시식하며 4시간 넘게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기도 했다. 현재 이 메뉴들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 개발이 중단되거나 레시피가 보완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이 같은 블랙스미스의 '한국적인 글로벌 푸드'에 대한 관심은 모브랜드인 카페베네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월 뉴욕 타임스퀘어 카페베네 매장에 런칭한 '미숫가루 라떼'와 '김치 바게뜨'가 그 시작이었다. 마침 뉴욕에 부는 웰빙 바람과 맞물려 '미숫가루 라떼'는 불티나게 팔렸고, 뉴욕 타임즈 <다이닝&와인> 섹션에 한국의 카페베네가 뉴욕인의 맛을 사로잡았다고 대서특필되기도 했을 정도였다.

블랙스미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탈리아 요리 스타일에 한식 식재료를 결합, 한국인들에게 한국인들에게 이탈리아 요리를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한국 음식과 재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