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영웅이었다.
두 차례나 4강 신화를 썼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선수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감독으로 신화를 연출했다. 올림픽은 더 특별했다.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세계 3위를 달성했다. 국제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지만 3~4위전에서 터키에 패해 4위를 차지했다.
홍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12일 귀국했다. 팬들의 환영 인파에 비로소 역사를 실감하는 눈치였다. 그는 "이렇게 공항에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말보다 팀을 위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밖에 드릴 것이 없다"며 웃었다. 그리고 "떠나기 전 여러분께 약속한 것을 이뤄 기쁘게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탈출했다. 우리 선수들은 뜻을 이루겠다는 간절함이 있었고 최선을 다했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결과를 못 얻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출국전 "후회없이 싸우겠다"고 했다. 고지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목표를 달성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해산했다. 4년간의 시간을 마감했다.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화를 완성했다. 선수 대부분이 긴 시간을 함께했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많은 팬들의 환영하는 자리에서 마지막 자리를 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일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