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이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진실을 얘기하지 말라는 건가."
이동국(33·전북)이 박종우(23·부산)의 런던올림픽 동메달 수여 보류 소식에 개탄했다.
이동국은 잠비아와의 친선경기(15일)를 앞두고 12일 서울 독산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 소집됐다. 이동국은 이날 K-리그 경기를 치르는 8명을 제외하고 10명의 소집 선수 중 가장 먼저 호텔에 도착하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화두는 역시 홍명보호의 동메달 신화 창조였다. 올림픽 경기를 모두 지켜본 이동국은 "젊은 선수들이 세계 축구의 흐름에 앞장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기량과 경기력 모두 좋았던 만큼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행복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박종우의 메달 수여 보류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국은 "박종우가 해당 세리머니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이라고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진실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건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동국은 "박종우가 좋은 기량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잘 견뎌낼 것이라 믿는다"라며 위로도 잊지 않았다.
잠비아와 친선경기에 대해선 "K-리그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고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부산전을 경고누적으로 쉰 덕에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