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100m에 이어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스스로를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자평했던 볼트는 400m 계주에서 36초84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우리 팀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는 세계기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볼트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팀원으로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신기록 작성을) 해냈다"면서 "이렇게 마무리짓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자메이카 계주팀이 작성한 기록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종전 기록(37초04)을 0.2초나 앞당긴 것이다. 볼트는 "우리는 여전히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욱 빠른 기록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육상 사상 전무후무한 올림픽 단거리 3관왕 2연패를 달성한 볼트는 자신이 공언한 대로 '전설'이 되기 위한 모든 업적을 이뤘다.
꿈을 이룬 볼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지는 묻는 말에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매우 힘든 일일 것 같다"면서 "요한 블레이크가 올라왔고 다른 젊은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남은 4년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볼트는 "이것(3관왕)이 나의 목표였다"면서 "이제 오늘 밤엔 시내로 돌아가 자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메이카 계주팀의 3번 주자로 나선 볼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요한 블레이크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쳐 기쁘다"면서 "볼트는 항상 내게 동기를 부여해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