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들이 광주구장 마운드에 잇달아 고전하고 있다.
투수 마리오는 무릎을 다쳤다. 23일 광주 KIA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선발 3이닝만에 교체된 마리오는 경기 후 상경해 MRI 검사를 받았다. 25일 판독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과 휴식 기간이 결정될 예정.
마리오는 1회 톱타자 이용규를 상대하던 중 내디딘 왼쪽 다리가 마운드 흙의 움푹 패인 부분에 접지르면서 무릎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억지로 참고 3회까지 던졌지만 결국 4회부터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이닝 3안타 무실점.
전날인 22일 선발 등판한 SK 부시도 움푹 패이는 마운드 흙으로 인해 고전했다. 6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7안타 4실점(2자책)하는 과정에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부시가 흙이 너무 많이 파인다며 고충을 호소하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감독은 24일 경기전 마리오의 부상에 대해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외적인 이유로 인해 선수가 다치는 것은 팀이나 팬들에게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만수 감독은 "감독자 회의 때 구장 마운드와 타석의 흙만이라도 단단하게 해달라고 건의를 했지만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흙을 잘게 섞어 다져주면 된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왜 개선이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이만수 감독은 대구 경기 때 무른 흙으로 인해 박희수의 발목이 돌아가자 직접 삽을 들고 마운드 흙을 다지는 등 무언의 항의를 한 바 있다. 이 감독은 "감독이 삽질을 왜 하겠느냐? 우리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니냐. 타석도 흙이 파여 있으면 홈으로 쇄도할 때 발목이 걸려 크게 다칠 수도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