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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교생 쇼 발언' 황상민 교수 고소 전격 취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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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발언의 주인공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의 고소대리인 법무법인 지안의 이상훈 변호사는 1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연아 측이 15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황 교수에 대한 고소 취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연아와 황 교수간의 날선 공방전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지난달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진선여고에서 4주 예정으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는 김연아를 두고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 교생실습을 간다는 것은 분명 4년간 수업을 다 들었다는 것인데 김연아는 아니지 않느냐. 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연아가 교생 실습은 성실하게 갔나. 교생 실습을 갔다기보다 한 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김연아 측은 이에 반발해 '황 교수의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연아의 고소 취하는 계속된 논란에 휘말릴 경우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고소 직후 황 교수는 황당하다며 "미안하다는 뜻으로 자기가 하는 방송까지 안하겠다고 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사과를 더 해야 하나. 할복자살이라도 해야하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각종 방송에 출연해 점차 수위를 높이며 반격을 취했다. 그는 "(내가)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것도 쇼다", "학생이 자기 기분 나쁘게 했다고 교수를 고소하다니, 요즘 대학교육이 정말로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논란은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각계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을 통해 "황 교수의 발언은 (김)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거기에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성실하게 수행하였다는 사실이 여러 객관적 증거를 통해 명백히 밝혀졌다. 황 교수의 최근 발언은 고소 사실과 관계없는 얘기들이다. 허위사실 적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김연아가 소모적인 논란과 연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 교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고 했다.

심적 부담감도 김연아를 괴롭혔다. 김연아는 최근 논란에 심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본인의 아이스쇼에 자주 참석하는 유명한 센슈에-자오홍보의 은퇴 아이스쇼에 참석차 중국으로 떠나기 전 모든 논란을 정리하고 싶다는 뜻에서 고소 취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