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지난 7년간의 설움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이 10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오션 코스(파72·6288야드)에서 끝난 제2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정혜진은 최종합계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지난 2005년 프로로 데뷔해 2006년 PAVV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한 것이 그간의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올시즌 상금 랭킹은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보너스로 얻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 정혜진은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나섰다. 10번홀 버디 이후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면서 2위 그룹과 2타차로 앞서 나갔다. 결국 정혜진은 2위 배경은(27·넵스)을 3타나 앞서며 완승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임지나(25·한화)는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3언더파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김자영(21·넵스)은 2타를 잃고 공동 7위(2언더파)가 됐다.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전반 7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시즌 첫 승에 가깝게 가는 듯했지만 8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우승컵에서 멀어졌다. 결국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3언더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