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뜨거워질수록 연인들의 사랑도 더 불타오른다. 정확히 10년 전 이맘때인 2002년 6월을 축구장과 길거리에서 보냈던 대한민국 청춘이라면 뜨거웠던 사랑의 추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대목에서 짜증을 내는 '친구들만 소중했던'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기자도 그 중의 하나였으니까.)
유럽인들의 축구축제이면서 전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유로 2012가 지난 9일 개막해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공동개최국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지금 무척 뜨겁다. 2002년 대한민국 연인들이 그랬듯이 폴란드 연인들도 축구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9일 폴란드와 그리스의 경기를 앞두고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앞은 선홍빛 물결로 넘실거렸다. 그 속에서 유독 빛나는 그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연인들이 천연색으로 물들인 축구장에는 훌리건도 없고 인종차별도 없었다. 축구가 더 아름다울까, 사랑이 더 아름다울까?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