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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4관왕' 박태환의 낮은 자세가 믿음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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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턴을 보완해야 한다" "레이스 운영이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올림픽 디펜딩챔피언' 박태환(23·SK텔레콤)은 부족한 점을 먼저 이야기했다. 1~3일 미국 산타클라라그랑프리 수영대회에 출전해 100-200-400-800m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5월 말 멜제이잭인터내셔널수영대회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두둑한 전리품을 들고 금의환향하면서도 그저 담담했다.

7월, '올림픽 2연패'라는 일생일대의 목표가 남아 있다. 모든 것은 승리를 향한 과정일 뿐이다. 의연한 모습으로 잘한 점, 좋았던 점보다는 부족한 점, 보완해야 할 점을 일일이 짚은 후에야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결코 자만하거나 도취되지 않았다.

3일 마지막 자유형 200m 레이스중 첫 100m를 50초대(50초99)에 주파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 등과 경쟁이 가능하려면 초반 100m를 50초대에 끊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 그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피드와 턴을 보완해야 한다. 입수동작이 지난해에 비해 '아주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200m에선 스타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두달동안 더 열심히 집중훈련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또렷히 밝혔다.

지난 2주새 2개 대회를 연속 출전하며 최단거리인 자유형50m부터 장거리 800m까지 1500m를 제외한 전종목을 소화해냈다. 산타클라라 마지막 대회 자유형200m 마지막 150m 턴에선 다리가 풀릴 만큼 혹독한 '강행군'이었다. 조정기 훈련(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 직전 2주전부터 연습량을 줄이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수영훈련법) 없이 체력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상황에서 잇달아 의미 있는 기록과 결과를 쏟아내며 스스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스피드, 파워, 지구력 훈련의 성과를 몸으로 입증해보였다. "국제대회 800m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100-200-400-800 등에 고루 출전해 올림픽 레이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같다"며 웃었다.

박태환은 사흘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후 9일 출국한다. 다음 대회는 꿈의 '런던'이다. 호주 브리즈번,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최종훈련에 돌입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