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막이 오른다.
톱시드를 받은 A조의 한국은 쉼표로 시작한다. 같은 조의 다른 4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열전에 돌입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란, 레바논은 카타르와 안방에서 1차전을 치른다. 최강희호는 9일 뛰어든다. 상대는 '중동의 복병' 카타르다.
한국은 최종예선에 앞서 31일 세계 최강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1대4로 대패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상처는 컸다. 그래도 잊어야 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힐링'이 주목된다. 친선경기는 그야말로 평가전에 불과하다. 스페인전에 발목이 잡힌다면 미래는 더 암울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악몽을 털어내고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다. 환경은 마련됐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완전한 진용이 구축됐다.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 4명의 울산 선수들이 1일 합류했다.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강희호는 카타르전에 이어 12일 무대를 국내로 옮겨 경기도 고양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갖는다. 최종예선은 5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8경기를 벌인다.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원정경기가 몰려있는 전반기가 승부처다.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나흘 후 열리는 레바논전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역시차를 걱정하지만 레바논의 일정은 더 살인적이다. 레바논은 카타르전에 이어 8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벌인 후 한국으로 날아온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스페인은 카타르와 질적으로 다르다. 자신감을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 결전까지 일주일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스페인전의 결과는 기억속에서 지우되 전력은 차근차근 재정비해야 한다. 한국 축구 특유의 색깔을 되찾아야 한다. 투지와 끈끈한 조직력을 복원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공격-중원-수비,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최 감독도 "남은 기간 최고의 조합을 찾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카타르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전술을 구상해야 한다. 최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베이루트에 최덕주 수석코치를 파견할 예정이다.
최강희호는 4일 격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실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