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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한기주, KIA '17억원 우주 듀오' 최적 활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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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 우-주 듀오'의 최적 조합이 재확인됐다.

KIA가 수 년간 고심해왔던 조합이 완성됐다. 프랜차이즈 출신의 우완 정통파 듀오 김진우(29)와 한기주(25)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법, 그로 인해 팀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비책. 바로 '선발 김진우-마무리 한기주'의 임무 배분이 정답이었다.

김진우와 한기주는 각각 KIA에 입단하던 시점에 프로 최고 신인계약금을 기록했던 인물들이다. 2002년 김진우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할 때 받았던 계약금 7억원은 당시까지 신인 최고계약금이었다. 그런데 한기주가 4년 뒤인 2006년에 이 기록을 깼다. 당시 KIA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한기주를 잡기위해 10억원이라는 엄청난 계약금을 안겼다.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 신인계약금 최고기록이다. 그래서 이들은 종종 '17억 황금콤비' 또는 '17억 우-주 듀오'로 불린다.

그러나 이렇듯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고 입단한 김진우와 한기주가 동시에 팀의 마운드를 이끌어간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6년, 신인 한기주가 10승11패 1세이브 8홀드에 평균자책점 3.26에 김진우가 10승4패 평균자책점 2.69을 기록했을 때가 '17억 우주듀오'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다. 이후 김진우가 방황하며 팀을 이탈하는 바람에 2007년부터 본격적인 마무리를 맡게 된 한기주와 호흡을 맞출 수 없었다. 한기주 역시 2009년을 마지막으로 약 2년간 수술 및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멀어졌던 '우-주 듀오'는 지난해부터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 긴 방황을 마친 김진우가 다시 성실한 야구선수로 돌아왔고, 재활을 끝낸 한기주도 팀에 복귀한 시기다. 그러나 이들의 모습은 2006년과는 같을 수 없었다. 이미 5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부상과 공백을 경험한 탓이다. 그래도 분명 여전히 잠재력이 크고, 기량 발전폭이 뛰어난 팀의 동량들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때문에 전임 조범현 감독도 이들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었다. 두 명 모두 선발로 쓸 지, 선발과 마무리로 나눠쓸 지에 대해 여러 실험을 했다.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전에는 한기주가 선발(5이닝 1실점)로 나서 승리를 거뒀고, 김진우는 5-1로 앞선 8회말 2사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이때까지는 한기주 선발-김진우 마무리 구도가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올해 새로 팀을 맡은 선동열 감독은 또 다른 생각을 했다. 선 감독은 올해 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들을 나란히 세워놓고 면밀히 관찰한 선 감독은 당시 팀의 약점이 불펜과 마무리라고 판단하고 김진우와 한기주 가운데 한 명은 마무리, 다른 하나는 불펜으로 쓸 계획을 세웠다. 초기에는 팔 상태가 좋지 않은 한기주 대신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린 김진우가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다.

그런데 상황이 수시로 뒤바뀌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오락가락했고, 시즌 개막이후 팀의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는 등의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결국 김진우는 당장 부족한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고, 한기주는 시즌 초 재활을 진행하다가 복귀 후에는 마무리로 정착하게 됐다.

그런데 이 조합이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다.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린 덕분에 캠프에서 많은 투구량을 소화했던 김진우는 선발에 적합한 스태미너를 만들어놓았고, 재활이 늦게 끝난 한기주는 짧은 이닝에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5월 25일 광주 LG전과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마무리로 나서며 연속으로 '승리-세이브'를 합작해냈다. '17억 우-주 듀오'의 이상적인 조합이 어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들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이 확정된 덕분에 KIA 마운드는 한층 더 힘을 낼 전망이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