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은 옛 제자들과 농담섞인 대화를 자주한다. 31일에도 LG 최동수와 설전?)을 벌였다. 양 감독은 지난 2006년 LG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하며 최동수와도 인연을 쌓았다. 타격 훈련을 하러 배팅케이지로 나온 LG 최동수가 1루 덕아웃에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을 째려본다. 대부분 양 감독과 베테랑 제자의 대화가 그렇듯 이번에도 최동수가 공격하고 양 감독이 방어를 한다.
최동수 : 감독님. 목걸이 주세요.
양승호 감독 : 넌 왜 계속 나한테 뭘 달라고 그래.
최동수 : 주신다고 하신지 1년이 다됐는데도 안주시면 거짓말쟁이죠.
양 감독 : 예전에 네가 못해서 못먹은 걸 나보고 어쩌라는 거니.
최동수 : 택배로 보내주세요. 잠실로요. 잠실 주소는 알고 계시잖아요.
양 감독 : (졌다는 듯) 알았어.
최동수 : (의기 양양한 목소리로) 기왕이면 우체국 택배로 보내주세요. 그게 젤 안전하고 빨라요.
양 감독 : 그래 그래.
최동수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배팅케이지로 간다.
양 감독 : (취재진에게) 2006년 LG 감독대행할 때 선수들과 내기를 해서 선물을 많이 줬는데 최동수만 이상하게 못얻었지. 작년엔 SK에 있을 때 자기도 선물 달라고 하길래 너희 팀이 지면 줄게 했는데 진짜로 우리가 이겼어. 그러더니 저렇게 볼때마다 선물달라고 하네. (웃으며 농담조로) 이젠 다른팀 선수에게도 선물을 줘야하니 원….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