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 콜로라도의 제이미 모이어(50)가 방출 대기 조치를 받았다.
콜로라도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모이어를 방출대기조치시키고 트리플A에서 카를로스 토레스를 불러올렸다'고 발표했다. 1962년생인 모이어는 올해 50세의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다. 그러나 최근 부진이 계속되자 콜로라도는 고심 끝에 팀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콜로라도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이날 오전 모이어와 면담을 갖고 구단의 입장을 전했다. 모이어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팀에서라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만, 지금으로서는 고향으로 돌아가 아들의 고교 졸업식에 참석하겠다는 생각 뿐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모이어는 스프링캠프에서 콜로라도와 1년 계약을 했다. 지난 4월18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7.25로 부진을 보였다.
모이어는 "이곳 덴버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해준 댄 오다우드 단장과 트레이시 감독, 콜로라도 구단에 감사한다. 불행히도 난 콜로라도가 준 기회에 대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방출 대기 조치를 받은 모이어는 앞으로 열흘 이내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지 않으면 FA가 돼 자유롭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나이에 마운드에서 경쟁력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새 둥지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이어는 "다시 던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위와 꾸준함을 지키는 일이다. 지금 당장 그같은 능력을 잃었을지 모르나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