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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수석코치와 투수코치 말대로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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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 말대로 다 됐습니다."

SK 이만수 감독이 이광근 수석코치와 성 준 투수코치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27일 대구 삼성전에 두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것.

이날 경기의 라인업을 짜는 것 자체가 이 감독에겐 큰 일이었다. 선발투수도 구멍이 난데다 주전 선수들까지 부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이날 선발은 윤희상이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무리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 29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미루면서 선발이 필요하게 됐다.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하던 이 감독에게 성 준 코치가 해답을 냈다. 2군에 있는 왼손 허준혁을 선발로 내고 이후 제춘모와 엄정욱으로 중간을 맡기면 된다는 것. 허준혁이 5이닝까지 던져주면 더이상 바랄게 없지만 조기 강판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3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왔던 제춘모를 나흘만에 중간으로 낸다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성 코치는 이날 불펜피칭을 하는 대신 40개 미만으로 등판을 시키면된다고 이 감독을 설득했다. 결국 이 감독은 허준혁-제춘모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

또 이날 파격적인 라인업은 이 수석코치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정근우와 김강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나올 수 없게 되고 박재상도 왼손 차우찬이 선발이라 내보내기 힘들었다. 이 수석코치가 김성현을 1번으로 내세우자고 건의했다고. 최근 잘 맞고 있고 발도 빠르다며 적극 추천했다. 2번엔 박재상 대신 안치용을 올리게 했다. 마땅한 대책이 없던 터에 이 감독도 이 수석코치의 추천대로 라인업을 썼다.

기대한대로 됐다. 허준혁이 2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나쁘지 않게 출발했고, 이후 제춘모가 나와 4회말 발에 공을 맞기 전까지 좋은 투구를 했다. 엄정욱이 세번째 투수로 나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임경완-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로 경기를 마무리. 타선에선 1번 김성현이 펄펄 날았다. 1회초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어 선취 득점을 한 김성현은 2회초에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

이 감독은 "솔직히 어떻게 풀어가야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두 코치의 도움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김성현이 1번으로 좋은 활약을 해줄지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팀이 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하면 된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