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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기록-스피드 향상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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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출전을 두 달 앞두고 체력, 스피드, 파워가 모두 향상된 모습이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세 번째 공식 모의고사도 잘 치러냈다.

박태환은 26일부터 28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UBC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멜제이젝주니어인터내셔널 수영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우승해 2관왕을 차지했다. 50m와 100m에선 나란히 2위에 올랐다. 또 대회에서 메가톤급 활약을 펼친 한 명의 선수에게만 수여되는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이번 대회는 3차 전지훈련의 연장선이다. 런던올림픽 실전 모의고사 3탄이었다. 스타트, 턴, 잠영의 실전감각과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다. 4월 동아수영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조정기 훈련(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 직전 2주전부터 훈련량을 줄이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수영훈련법)을 거치지 않았다. 몸은 천근만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훈련 성과를 점검해야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 종목인 400m에선 역시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3분44초22의 기록으로 가뿐하게 1위에 올랐다. 올시즌 세계 2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이번 시즌 최고기록은 라이벌 쑨양(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4월 중국 국가대표선발전에서 3분42초31을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기록(3분41초53·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 금메달 당시 3분42초04의 기록에 비해서는 2~3초 뒤진다. 그러나 이번 44초대 초반 기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동아수영대회 기록(3분47초41)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또 마이클 볼 코치가 강조하는 기복없는 레이스 운영을 했다. 스트로크수와 구간별 기록에 신경썼다. 지난 2월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오픈 챔피언십 당시보다 1초35를 줄였다. 기록 향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향상된 스피드도 눈에 띄었다. 50m와 100m에서 입증했다. 세계 단거리 강자 중 한 명인 브렌트 헤이든(캐나다)와 접전을 펼쳤다. 아쉽게도 헤이든에게 모두 우승을 빼앗겼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마지막까지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돌핀 킥'과 '잠영'에 대한 부분에서 큰 향상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층 가미된 자신감을 가지고 박태환은 미국 서부로 넘어간다. 다음 주부터 산타클라라대회에 출전한다. 다음달 8일 한국으로 잠시 귀국하는 박태환은 14일 5차 전지훈련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난다. 런던행을 위한 조정훈련은 7월1일~21일까지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돌입한다. 22일 결전지인 영국 런던에 입성한 뒤 일주일간 컨디션 조절을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