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이 15일 경찰에 재소환된다.
서울용산경찰서 강력2팀 관계자는 14일 "고영욱이 내일(15일) 오후 2시에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기로 고영욱 측과 조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에 대한 재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하며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해자(고영욱)와의 대질심문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재소환을 통해 어떤 내용을 조사할지에 대해서도 경찰은 "노코멘트 하겠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고영욱은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일반인 게스트로 출연한 피해자에게 '연예인 해볼 생각이 없냐'고 접근해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간 뒤 술을 먹여 강간했고, 이후 연인 사이임을 빙자해 또 한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9일 고영욱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10일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보강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고영욱이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았느냐와 강제성이 있었느냐의 여부다. 고영욱은 "성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지만 강제성이 없었고 상대방이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는 반면, 피해자는 "미성년자임을 알렸다"며 줄곧 강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고영욱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피해자의 연락처를 고영욱에게 건네준 것으로 지목된 외주제작사 PD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재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