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요계에 비상이 걸렸다. 내로라하는 톱가수들이 속속 컴백을 예고하고 있는 것. 주목할 만한 점은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이 득세했던 최근 트렌드와는 달리 비(非)아이돌 가수들도 복귀한다는 것이다.
▶ 아이돌 진영 : 소녀시대 태티서, 2NE1 '2톱 출격'
아이돌 진영은 최강의 정예요원으로 맹공을 펼친다. 그 선봉 타자는 소녀시대.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유닛그룹 태티서로 활동을 전개하는 소녀시대는 29일 아이튠즈를 통해 신곡 '트윙클' 음원을 공개, 5월 3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꾸민다. '트윙클'은 70~80년대 스티비 원더 스타일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편곡과 현대적인 느낌이 조화를 이룬 펑키 소울 장르의 미디움 템포 댄스곡이다. 'SMP'를 주 무기로 해왔던 소녀시대로서는 참신한 도전이다. 25일 공개한 티저 영상이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완성도 높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앨범을 구성했다. 소녀시대 태티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기대를 높이고 있다.
2NE1은 5월 말 출격을 예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세계적인 프로듀서 윌아이엠과 미국 진출을 위한 앨범 작업을 진행해 온 만큼, 이번 컴백과 함께 미국 진출을 감행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이그룹도 돌아온다. 먼저 26일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돌아돌아' 컴백 무대를 꾸민 유키스와 27일 KBS2 '뮤직뱅크'에서 신곡 '파워'를 선보인 B.A.P가 활동을 이어가고, 셋째 주에는 인피니트와 달마시안이 동시 출격한다. 인피니트는 '내꺼하자' 'BTD' 등에서 호흡을 맞춘 스윗튠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 달마시안은 자유분방한 자신들만의 색을 그대로 살리되, '그 남자는 반대'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또 DSP미디어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인 에이젝스도 데뷔한다. 이밖에 에이핑크 비스트 등이 컴백을 조율하고 있다.
▶ 비(非) 아이돌 진영 : 울랄라세션+여자 솔로 대거 출격
비 아이돌 진영 역시 만만치 않다. Mnet '슈퍼스타K 3' 우승자 울랄라세션을 필두로 여자 솔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한다. 울랄라세션은 5월 첫째 주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자신들의 주 무기인 퍼포먼스와 하모니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꾸며졌다. 여기에 싸이까지 가세, 본인의 타이틀곡으로 낙점했던 노래를 선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같은 시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버스커버스커가 음원차트 롱런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우승자로서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둘째 주에는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돌아온다. 이번 앨범 역시 최갑원 프로듀서 등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온 팀과 함께 작업했다. 이미 타이틀곡은 정해졌고, 이탈리아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6월 단독 콘서트 '리얼 판타지' 개최를 앞둔 그가 들려줄 '소녀 감성'은 팬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전망이다.
앙파 역시 5월 1일 미니앨범 '투게더'를 발표한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티아라 소연, 씨야 출신 이보람, 남녀공학 등과 호흡을 맞춘 듀엣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유의 감수성 짙은 목소리에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색다른 보이스까지 만나볼 수 있는 만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활약한 손담비가 용감한형제와 손잡고 본업에 복귀하고, 'OST 여왕' 백지영도 '내귀에 캔디'의 뒤를 이을 댄스곡으로 컴백한다. 또 지난해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리쌍도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 '고래들의 전쟁', 눈치 보기 작전도…
아이돌과 비아이돌이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이 독식했던 가요계가 다양성을 띄게 됐다. 주류와 비주류가 구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장르의 다양성이 보장됐을 때 가요계도 발전한다. 그런 면에서 비 아이돌이 꾸준히 활동해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컴백을 알리면서 고민에 빠진 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슈퍼 고래'들이 줄줄이 컴백한다면 자연스럽게 노출 빈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한 아이돌 그룹 관계자는 "당초 5월 컴백을 예정했지만, 너무나 많은 팀이 등장해 일정을 재조율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컴백 자체가 묻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컴백 일정을 정리하긴 했지만, 고심 중이다. 톱클래스 팀들이 계속 컴백한다면 주목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