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제82회 남원 춘향제가 27일(금)부터 5월1일(화)까지 5일 동안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등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얼씨구 춘향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춘향시대속으로, 창극춘향전, 춘향그네체험, 춘향전길놀이, 판소리 춘향가 연창, 춘향국악대전, 춘향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춘향전'을 소재로 구성됐다.
올 춘향제(공동 제전위원장 안숙선 명창, 이환주 시장)의 중심 프로그램은 '춘향시대 속으로'다. 봄이 무르익은 광한루원에서 춘향전의 주제와 스토리를 느끼고 당시 시대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했다. 춘향과 이몽룡이 오작교에서 만나는 모습, 춘향이 그네뛰기, 신관사또 부임, 춘향이가 매를 맞고 옥중에 갇히는 등의 장면이 축제기간 펼쳐진다.
시민 참여 퍼포먼스도 볼만하다. 시내 2km 구간에서 춘향전 재현 행렬 등을 펼쳐 흥미를 더한다. 광한루원 밖에서는 방자거리, 방자마당, 풍물장터도 조성된다. 방자마당거리에서는 상모돌리기, 윷점, 난타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춘향전통체험장도 마련했다. 아울러 짚풀공예, 투호, 굴렁쇠, 형틀 체험도 가능하며, 목공예, 천연염색, 부채 등 관광객 참여 체험마당도 운영된다.
특히 지역민과 지역상가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흑자축제'를 위해 장터를 읍-면-동 만남의 장으로 꾸민 것도 특징이다.
광한루 누각에서는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역대 수상자와 남원 출신 명창 8명이 행사기간 판소리 춘향가를 연창한다. 뿐만 아니라 광한루원 앞 요천둔치 특설무대에서는 시립국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60여 명의 국악인이 함께하는 가야금 병창도 펼쳐진다. 또 안숙선 위원장과 전주 시립 국악관현악단의 창과 관현악 공연도 이어진다. 이밖에도 30일 오후에는 '춘향선발대회'가 열린다.
올 춘향제의 또 다른 특징은 대대적인 축제환경 조성이다. 요천변 100여m 제방 길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광한루원 정문 방자놀이마당 입구 2곳에는 랜드 마크를 설치했다. 밤에는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은 청사초롱 달기와 남원의 사라진 옛 모습 중의 하나인 황포소금배를 운영해 색다른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