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국산마들의 단거리 불꽃 레이스로 관심이 집중된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은 최강 암말 '천운'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천운'은 22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20회 서울마주협회장배(GIII) 대상경주(제8경주, 1400m)에서 폭발적인 막판 뒷심을 보이면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기록은 1분26.4초 2위는 0.1초 뒤진 '마니피크'가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암말경주 치러진 서울마주협회장배 경주는 퀸즈투어(Queens' Tour)에 편입된 뚝섬배(GII)의 경주조건을 계승하면서 올해부터 국산 단거리 최강마를 선발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천운'이날 경주에서 외곽의 게이트에서 출발한 탓에 초반 '골든로즈'와 '풀스텝'에 밀려 경주 내내 후미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돌면서까지 선두권에 보이지 않던 '천운'은 결승선 약 600m를 남기고 엄청난 스피드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면서 짜릿한 역전 명승부를 연출, 우승 상금 1억65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마니피크'는 막판 '천운'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2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 5위권에도 없던 '리얼빅터'는 막판 추입력을 발휘해 3위에 올랐다.
3세 시절 스포츠서울배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인 '천운'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를 제패하며 국산 암말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장거리 경주에서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경주 우승으로 다시 한번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암말임을 입증했다.
장추열 기수는 "기수 데뷔 뒤 대상경주 첫 우승이라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너무 기뻐 내일 아침이나 되어야 실감이 날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천운'을 맞아온 우창구 조교사 "이번경주가 단거리 경주인데다 출발 게이트가 12번 외곽 쪽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기수가 차분하게 따라잡은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4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총 57억8800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끈 이날 경주는 단승식 17.3배, 복승식 15.6배, 쌍승식 43.1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20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천운'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