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 한번쯤 찾아올 위기가 닥쳤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벌써부터 내년시즌 고민에 휩싸였다. 무더기 대표 차출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22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지 더선 등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영국 단일팀 예비 명단에 맨유 선수 10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단일팀 감독은 현재 80명의 예비 명단 중 최종 엔트리 18명은 리그가 막을 내린 뒤 5월말 확정할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은 골키퍼 데 헤아와 최정방 공격수 에르난데스는 이미 스페인과 멕시코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또 5명의 젊은 피들은 잉글랜드 19세 이하 대표팀에 속해있다.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애슐리 영, 대니 웰백,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톰 클레버리 등은 올림픽대표 뿐만 아니라 6월 초부터 열릴 유로2012 잉글랜드 대표 자원이기도 하다. 내년시즌을 위해 조직력을 다져야 하는 시즌과 겹쳐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퍼거슨은 "정말 심각하다. 새시즌의 출발이다.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선수들을 프리시즌에 데려갈 작정이었다. 그러나 계획이 틀어진 것은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퍼거슨은 영국 단일팀 예비 명단에 포함된 맨유 선수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다. 긱스, 루니, 영, 웰백, 스몰링, 존스, 클레버리, 오언, 퍼디낸드, 플레처, 캐릭 등이다. 허나 유로2012에 참가할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될 자원들은 올림픽 차출 멤버와 겹치지 않는다.
내년시즌에는 골키퍼도 한명밖에 남지 않는다. 덴마크 출신 린데가르트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스페인 올림픽대표로 차출될 데 헤아를 말릴 권한이 없다. 전적으로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은 데 헤아의 경력에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비우-하파엘 다 실바 형제도 브라질 올림픽팀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맨유의 프리시즌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와 남아프리카로 압축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다른 팀들은 얼마나 큰 영향을 받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토트넘도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베일, 데포, 레논, 도슨 등 몇몇 선수들이 예비 명단 자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