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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류중일 감독에게 설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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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비슷하게는 가야합니다."

어느 팀이든 '올해 이팀만큼은 꼭 잡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두산에게 '이팀'은 바로 삼성이다. 두산은 17일 잠실에서 삼성과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전 김진욱 감독은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인사를 하기 위해 1루 덕아웃으로 다가오자 직접 그라운드로 마중을 나가 악수를 나눴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양팀은 대구에서 2경기를 가졌기 때문에 두 사령탑의 대면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류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와 목소리를 높여 삼성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삼성하고 1점차 승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것보다는 우리가 작년에 일방적으로 밀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경기가 비슷하게 가다가도 후반되면 불펜에서 밀리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안타를 맞으니 우리가 이길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양팀간의 플레이오프 5경기는 모두 1점차로 승패가 갈렸으며, 2011년 페넌트레이스에서도 1점차 승부를 10번이나 펼쳤다. 두산과 삼성이 만나면 언제나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만 접전이었지 결과는 두산에게 무척 참담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은 5승1무13패로 삼성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실패했던 이유가 삼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류 감독에게 "올해는 절대 밀리지 않고 최소한 비슷하게는 갈 것"이라며 농담처럼 이야기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한 팀한테 일방적으로 당하면 4강에 오른다 해도 승산이 없다. 약점이 잡히면 단기전에서 결코 이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삼성과 5할 승부를 해야 한다. 적어도 비슷하게는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어 "삼성은 전체적인 전력이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불펜진이 강하고 적시타를 치는 능력을 지닌 타자들이 많다는 것이 우리보다 나은 점"이라며 "나도 우리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한다.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하고, 투수들이 좀더 책임감이 생기면 삼성과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