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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4·4·4 프로젝트', 4구를 줄여야 4월 승률 4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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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을 힘겹게 치르고 있는 KIA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최우선 과제는 '4구' 줄이기다.

개막과 함께 이범호 김상현의 부상을 겪은 KIA는 '4번타자' 최희섭의 복귀와 이용규 김선빈의 상승세 덕분에 타선에서는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16일 현재 팀 타율은 여전히 2할2푼4리로 최하위이지만 최희섭이 돌아온 지난 10일 이후 팀 득점력은 공동 2위(23점)로 상승했다.

그러나 문제는 투수진의 부진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4.79로 7위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4구가 무려 34개나 나오고 있다. 경기당 약 5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이는 선동열 감독이 설정한 월간 목표 달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KIA 선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4월을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목표는 승률 4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투타가 아직 기지개를 펴지 못하며 개막 2연패를 당한 뒤인 지난 10일 광주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내세운 목표였다. 당시로서는 매우 현실적이고 냉정한 목표치라고 할 수 있다.

선 감독의 발언 이후 KIA는 11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또 주말 LG와의 잠실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며 일단 승률 4할 고지에 오르긴 했다. 16일 현재 3승4패로 승률 4할2푼9리다. 하지만 앞으로 KIA가 4월에 치러야 할 경기는 17일 목동 넥센전을 포함해 13경기나 된다. 이 13경기에서 적어도 5승 이상은 거둬야 선 감독이 제시한 '승률 4할'을 완성할 수 있다.

때문에 '승률 4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4구'가 더 이상 많아지면 곤란하다. 그래서 선 감독도 투수들을 향해 "그렇게 4구를 주지 말라고 얘기했는데도 아직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더 나은데 계속 볼만 던진다"며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처럼 4구가 많이 나오면 팀의 4월 목표인 '승률 4할'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4구는 여러모로 팀에 데미지를 안기기 때문이다. 일단 투수 입장에서는 볼카운트가 늘어나면서 주자를 늘려 실점 기회가 커진다. 수비진에게도 피해는 있다. 그라운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수비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 팀으로서도 4구가 늘어나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간계투진을 많이 써야 한다. 4구가 곧 팀에 3중고를 안기는 셈이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무던히도 기다렸던 선 감독은 앞으로는 조금 더 강하게 투수진을 다룰 계획이다. 마운드에서 도망가지 않고,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하는 투수를 중용하겠다는 것이다. 결국은 "4구를 남발하면 기회는 없다"는 뜻이다. 이른바 4월 승률 4할 달성을 위해 4구를 줄여야 한다는 이른바 '4·4·4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것이다. 남은 4월 후반기에 KIA의 '4·4·4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