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인천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는 동료 감독들에게도 충격이었다.
11일 상주와 대전의 K-리그 7라운드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경기전 만난 박항서 상주 감독은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박 감독도 2009년 전남에서 경질된 적이 있어 허 감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는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 프로 감독이라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지만 시즌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을텐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담담했다. "남 일 같지 않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최근 6연패에 빠진 대전의 상황을 빗대 표현한 것이다. 유 감독은 "나도 성적이 계속 이러면 못 버틸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