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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타구맞자 김기태 선동열 감독 모두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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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대형이 김기태 감독을 흠칫하게 만들었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이대형은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 7회에 번트를 시도하다 왼쪽 손등에 공을 맞았다. 파울 판정이 나자 벤치에 있던 김기태 감독은 구심에게 다가가 잠시 어필을 하기도 했다. 파울이 아니라 사구가 아니냐는 항의였다.

이대형은 곧바로 교체돼 인근 병원으로 이동,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단순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김기태 감독이 곧바로 항의를 할 정도로 침착함을 보이긴 했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놀랐다고 경기후 밝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대형이 뼈라도 다친다면 그건 재앙에 가까운 일이다. LG는 경기조작 사건 여파로 주요 선발투수 두명을 잃었다. 가뜩이나 마운드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공격력에서 어느 정도 커버를 해줘야 할 상황이다. 이런 여건인데 공격 라인의 앞선인 이대형이 다치면 엎친데덮친 격이 된다. 이대형은 시범경기에서 22타수 9안타로 타율 4할9리, 5타점, 5득점, 1도루를 기록중이다.

이날 홈팀인 KIA 선동열 감독 역시 이대형의 상태를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상대팀 선수지만, 이대형 같은 주요전력이 시범경기에서 다치면 감독 마음이 어떨 지를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 역시 이대형이 단순타박상 진단을 받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서 2대7로 패한 뒤 "시범경기가 5경기밖에 남지 않았음을 선수들이 잘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당히 단호한 어조였다. LG는 시범경기를 주전선수들의 점검 무대로만 삼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오히려 여전히 주전 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니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갖고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LG는 개막 초반에 삼성, 롯데, KIA 등 까다로운 팀을 잇달아 만나는 일정표를 받아쥐었다. 어떻게든 초반에 버텨내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시범경기부터 타이트한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광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