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강원FC 감독에게 성남 일화전 패배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초반 보기좋게 꼴찌 오명을 벗어던졌다. 전남 드래곤즈 원정서 무승부를 거둔 뒤 대구FC전에서 리그 첫 승리를 얻었다. 수원 삼성과의 원정 승부에서 0대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자신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수원전에서도 전반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때문에 성남을 잡고 다시 분위기를 다잡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2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성남과의 2012년 K-리그 4라운드에서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1대2로 패했다. 후반 12분 시마다 유스케가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추격골을 얻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교체 카드를 모두 소비한 후반 중반 최근 상승세를 타던 김정주가 피로골절 증상으로 쓰러지면서 결국 힘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연패. 지난해 꼴찌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는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연패를 당해 팬들에게 송구스럽다. 선수들이 김정주의 부상으로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잘해준 점에 고맙다"고 평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들을 많이 보강했는데, 아직 조합이 잘 안맞는 듯 하다"면서 공격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1승1무2패로 3월 일정을 마친 강원은 4월부터 힘겨운 일정에 돌입한다. 리그 개막 후 4경기서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는 광주FC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후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FC서울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일전을 펼쳐야 한다. 김 감독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광주가 최근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우리도 잘 준비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