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강원FC를 잡고 2012년 K-리그 첫 승리를 신고했다.
성남은 2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과의 K-리그 4라운드에서 에벨톤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개막 후 3경기서 1무2패에 그쳤던 성남은 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귀중한 원정 승리를 얻는데 성공했다. 리그 초반 두 경기서 무패를 기록했던 강원은 수원 삼성과의 3라운드서 0대3 완패를 당한데 이어 성남전에서도 패하며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에벨톤은 두 차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5분 강원 문전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아차는 슛으로 멋지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37분 윤빛가람이 크게 내준 볼을 수비수 배효성이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그대로 달려들어 뺏은 뒤, 침착하게 칩슛으로 마무리 했다. 두 골 모두 위치선정과 골 감각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브라질 출신 용병 에벨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 감독의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월 광양에서 가진 팀 체력훈련에 적응하지 못해 신 감독의 애를 태웠다. 신 감독은 "이렇게 힘든 체력훈련은 처음이라며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밥먹듯이 했다. 그동안 쭉 해왔던 훈련이었는데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북 현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에벨톤은 이후 침묵했고, 신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갔다.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마음을 고쳐먹은 에벨톤은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인기 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팀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벨톤의 활약 속에 신 감독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