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스피드가 138㎞밖에 되지 않는 왼손투수의 성공가능성은 얼마나될까.
넥센 왼손 용병 벤 헤켄이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에서도 이렇다할 매력을 보이지 못했다. 헤켄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1자책)했다. 지난 20일 KIA전서는 4이닝 5안타 3실점했었다.
직구는 129∼138㎞를 기록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1회와 4회엔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2회말엔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볼넷 3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3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벤 헤켄은 원래 구속이 빠르지는 않아도 공이 지저분하고 제구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아직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헤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추운 날씨 탓에 피칭하기에 힘든 것을 감안하면 좋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KIA전 등판때와 비교하면 구위나 제구 등 여러면에서 좋아졌다. 계속 등판하면서 적응해 나가면 정규시즌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넥센이 조중근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SK를 3대2로 눌렀다. 2-2 동점이던 8회초 조중근은 SK 임경완의 135㎞의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너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9회말 안타 2개를 내줘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안정광을 3루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