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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태 주범 인천과 대전, 포항과 전남 보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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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비슷한 구조의 경기장이 두 개 있다.

포항 스틸야드와 광양전용구장이다. 모두 관중석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 두 구장 모두 3년전에 관중석을 둘러싸고 있던 철조망을 걷어냈다. 슈팅이 날아드는 양쪽 골대 뒤만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철조망을 유지했다. 월드컵경기장들이 가지고 있는 관중석과 경기장 사이에 구덩이(해저드)도 없다. 관중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열두번도 더 경기장에 난입할 수 있다.

포항과 전남 구단 관계자들도 철조망을 없앨 당시 관중 난입을 걱정했다. 하지만 아직 이 경기장에서는 아직 관중 난입 및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폭력사태의 당사자인 인천, 대전과는 다른점이 무엇일까.

일단 안전대책이 잘 마련되어 있다. 포항의 경우 매 경기당 50~6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이들은 경기장 전체를 감싼다.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울산같은 라이벌팀이나 수원이나 서울 등 원정 서포터들이 많은 팀이 올 때면 인원을 더욱 늘린다.

경찰 협조도 잘 된다. 포항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전 관내 포항남부경찰서와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포항의 경기가 있을 때면 언제나 경찰이 달려와 교통 통제 및 경기장 내 안전을 책임진다. 해병대전우회도 언제나 함께한다. 박승호 포항 시장의 역할도 크다. 박 시장은 포항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직접 나서 경찰에 협조를 구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시장이 구단주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때마다 경찰의 협조가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는 인천과는 다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차이는 관중들과 서포터들의 의식이다. 포항이나 전남이나 불과 5~6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홈팬들의 텃세가 대단했다. 원정 서포터들 좌석 2층에서 컵라면을 들이 붓는 등 상식밖 행동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 차원에서의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전단지도 뿌리고 경기장 내 방송도 자주했다. 플라스틱 음료수병은 던지지 못하도록 뚜껑을 회수했다. 오랜 캠페인의 결과 이제는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동들이 거의 사라졌다. 서포터들도 자정 캠페인을 벌였다. 서포터 모두 자신이 사고를 치면 팀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폭력을 휘두르면 내부에서 영웅시되는 것이 아니라 지탄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도 폭력 근절에 큰 힘이 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