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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올림픽 와일드카드 제안 거부, 결국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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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31)이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제안을 거부했다?

22일(한국시각)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헝가리 일간지 넴제티 스포르트의 보도 내용을 인용, 박지성이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와일드카드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사실 박지성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신빙성이 높아보였다. 박지성은 "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뛰어 봤기 때문에 올림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이유는 맨유의 리그 우승을 위해서라고 했다. "나는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끝이 났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박지성의 구체적인 코멘트도 보도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지원팀에 문의한 결과 전혀 제안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영국 매체에서 올림픽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다 일어난 해프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은 '아시아의 별' 박지성이 이루지 못한 꿈 중 하나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2000년 시드니대회를 뛰었던 박지성은 매 대회마다 와일드카드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성사되진 않았다. 2004년 아테네대회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만류로 뛰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2007년 수술한 무릎 부위에 문제가 나타나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구단 측의 거절로 박성화 감독이 차출을 포기한 바 있다.

아쉬움이 크게 남겠지만,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 박지성이 지난해 초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A대표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무릎 때문이었다.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두 차례 수술받은 무릎을 혹사시킬 경우 선수 생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함이었다. 더이상 미련은 없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비롯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등을 이끈 박지성은 박수칠 때 떠나는 용단을 택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아직 와일드카드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지성이와 통화한 지도 오래됐는데 이런 기사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직 누구를 뽑을 지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먼저 역대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를 쓰고도 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선수들의 심리상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