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사상 최초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을 달성한 이원희(31) 용인대 교수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선수로 아테네올림픽(2004년), TV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올림픽(2008년)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여자 유도대표팀 코치로 런던에 가게됐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20일 "이원희 교수가 19일부터 여자대표팀 코치를 맡게 됐다. 런던올림픽까지 대표팀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서정복 여자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 이 관계자는 "서정복 감독님이 지난주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면서 '이원희 교수가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의 합류로 여자 유도대표팀은 배상일 코치, 임정숙 코치와 함께 세 명의 코치진을 두게 됐다. 이 코치는 절친한 후배인 왕기춘(24·73kg급)의 훈련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73kg급에서 결승전까지 거침없는 한판승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한판승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코치는 지난해 2월 모교인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의 교수로 변신해 후배를 양성 중이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배려로 수업과 대표팀 훈련 지도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