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스타들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들썩이게 했다.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NCC)에서는 '한국 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이하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이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3500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다비치 강민경과 베트남 MC 응위옌캉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첫 무대는 비스트가 장식했다. 비스트는' 픽션'과 '쇼크' 등 히트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서 등장한 아이유와 씨엔블루 엠블랙 씨스타 시크릿 다비치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시크릿은 베트남 전통 모자춤인 '논라춤'을 추면서 등장해 호응을 얻었다. 또 베트남 최다 음반 판매를 기록한 실력파 베트남 가수 호퀸흐엉과 훈남 가수 민콴 그리고 베트남 최고의 비보이팀 빅토우도 출연해 베트남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은 깜짝 무대도 몇가지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우선 씨스타 효린과 엠블랙 천둥은 하노이의 연인을 표현하며 애절하고도 아찔한 댄스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 다비치와 호퀸흐엉은 호퀸흐엉의 대표곡인 '호앙 망'을 함께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현재 베트남에서 최고의 K-POP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들은 '슈퍼맨'과 '미스터 심플' '메모리즈' '쏘리 쏘리' 등 4곡을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연을 본 26세 여성 팜퀸리엔 씨는 "슈퍼주니어 팬이라 이날 공연을 기다렸다. 슈퍼주니어 이외에도 멋있는 K-POP 가수들을 보게돼 정말 기쁘다"며 "K-POP 가수들은 멋있고 매너도 좋아 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베트남에 온 것을 보니 꿈만 같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17세 여성 라튀안 역시 "슈퍼주니어와 엠블랙 비스트를 모두 좋아한다. 모두 음악적 재능이 풍부하고 멋있다. 베트남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수들이다. 한번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 아쉽다. 다시 또 베트남에서 K-POP공연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공연을 담당한 KBS 김충 CP는 "이날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은 베트남 북부지역 NGO협의회를 통해 베트남 소년소녀 가장과 개발낙후지역 청소년 등 소외계층이 초대됐다. 또 베트남 장애재활센터를 통해 장애 청소년까지 자리해 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밖에도 하노이 소재 3개 대학 내 한국어학과 한국어 전공 우수 베트남 학생들을 초청해 한국어 전공자들이 특별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 기념 리셉션에는 하찬호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와 길환영 KBS부사장 그리고 응위에티엔연 베트남 부총리와 정빙민 국영 VTV 사장이 참석해 양국의 우호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베트남 VTV에서는 오는 18일, KBS에서는 '뮤직뱅크'로 다음 달 6일 전파를 탄다.하노이(베트남)=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