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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성대도 다이어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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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져 있듯 성대가 두꺼워지는 성대결절도 또 다른 음성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성대가 두꺼워지고 굳은 살이 생기는 성대결절은 성대에 불필요한 자극이 가해지거나 목을 혹사하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 흔히들 가수나 성우처럼 특정한 직업군에서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나타나는 질환이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음성치료 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얇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성대에 결절이 생기고 두꺼워지면 성대가 완전히 밀착이 되지 않아 목소리를 낼 때 불편을 느낄 수 있고 억지로 소리를 내기 위해 성대에 자극을 주다 보면 음성질환이 심화 될 수 있다"며, "결절로 인해 두꺼워진 성대는 음성치료나 심한 경우는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두께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므로 이상을 느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발성 습관, 성대를 두껍게 하고 목소리 변화 일으켜

과도하게 소리지르거나 충분히 호흡을 들이마시지 않고 목에서만 소리를 내거나 헛기침을 하는 등의 잘못된 발성 습관은 성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준다. 성대는 원래 얇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자극을 받은 성대는 성대결절 등의 음성 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결절은 쉽게 말해 성대에 굳은 살이 생기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과도한 발성을 할 경우 성대점막에 염증성 반응으로 성대점막이 두꺼워 진다. 이렇게 결절이 생긴 성대는 표면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해져 성대 접촉과 진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결절이 생기고 성대 점막이 두꺼워져 음성에 변화가 생겼다면 잘못된 발성을 교정하고 성대 접촉을 유도하면서 호흡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으로 치료를 한다. 대부분 음성치료로 호전이 되는 편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음성언어훈련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목소리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게 되면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의 상태, 구강구조, 비강 구조 등을 살펴 증상을 파악한다.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분석을 실시한다.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해 목소리의 변화, 발음할 때 혀의 움직임, 구강 공명 상태, 발성 상태, 목소리 높낮이, 발성 영역 등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접목해 치료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성대, 두꺼워지고 결절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목소리는 성대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된다. 근육을 움직이는 습관은 상당히 오랫동안 굳어져 하루 아침에 바꾸기 어렵지만 쉬운 방법부터 하나씩 발성습관을 바꾼다면 건강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허리부터 목까지 상체는 곧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성악가가 노래를 부를 때에 곧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좋은 표정도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건이다. 표정이 살아 있고 얼굴 근육이 발달하면 비교적 정확한 발음을 내기 수월하다.

생활 습관 역시 목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성대가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며, 일부러 헛기침을 해서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또 노래방에서 지나친 고음을 낸다거나 장시간 동안 목소리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성대에 무리를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무리한 다이어트 또한 목소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다이어트를 이유로 구토를 하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로 올라오면서 후두 아래 쪽에 있는 성대에 염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건강한 목소리를 위해서는 말할 때마다 충분히 호흡을 하고, 발음을 또박또박하는 식의 정확한 발성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책이나 신문을 천천히 소리 내 정확히 읽는 연습을 10∼20분 하거나 숨을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성질환은 짧은 기간 동안 또는 단순한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잘못된 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때문에 수술이나 약물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제가 되는 발성을 교정하고, 과도한 발성을 줄이고 부족한 발성을 강화시켜 치료해야 한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