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T, 5라운드 약진 희망이 보이는 이유

by



부산 KT는 10일 악몽같은 4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문태종의 생각지도 못했던 3점 버저비터를 맞고 74대76으로 패했다.

불과 5초전까지만 해도 조성민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예감한 듯 환호성을 지르고 있던 KT로서는 허탈감 백배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끝난 뒤 기록지를 받아들었을 때 전창진 감독을 더 허탈하게 만든 게 있다.

통한의 버저비터보다 어찌보면 더 아프게 다가오는 단점이다. 3점슛 성공률이다.

KT는 이날 3점슛 23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35% 그리 나쁜 실적은 아니다. 하지만 전자랜드를 보면 상황이 다르다. 무려 53%(19개중 10개 성공)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날 문태종의 결정 버저비터가 3점슛이었듯이 3점슛에 운명이 갈린 것이다. 진작에 3점슛 1개를 더 넣고, 막았더라면 이런 아쉬움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아쉬움은 4라운드를 끝낸 KT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KT는 4라운드를 끝낸 10일 현재 23승13패로 단독 3위를 마크했다.

지옥같은 경기 일정과 용병 찰스 로드의 기복이 심한 플레이, 조성민 박상오의 뒤늦은 상승세 등 악재 투성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중간 결산이다.

올시즌 들어 한 번도 2연패 이상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위기 때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면모로 잘 버텨왔다. 1위 동부가 연패를 기록한 적이 없고 2위 KGC가 최다 2연패 밖에 하지 않는 등 강호들이 다 그랬다.

그러나 강팀으로 보이는 KT도 슛 성공률로 들어가면 다소 답답하다. KT는 10일 현재 3점슛 성공률이 31.83%로 10개 구단 가운데 7위에 불과하다. 동부(35.4%)와 KGC(34.44%)가 3점슛 랭킹 1, 2위를 달리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반면 2점슛 성공률에서는 55.96%로 전체 1위에 해당, 짧은 거리에서 강하다. 3점슛 허용률 역시 전체 3위(30.8%)로 넓게 많이 뛰는 수비력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외곽을 앞세운 공격에서 2% 모자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KT는 23승을 하는 동안 3점슛 평균 성공률은 32.5%로 전체 평균(31.83%)을 웃돌았지만 13패를 할 때는 30.7%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KT는 3점슛이 성공될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득점 기복과 분위기가 크게 좌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KT는 3점슛을 던지는 횟수가 많은 편이다.

그만큼 활발한 움직임으로 외곽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능숙하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난사'의 맹점을 내포하기도 한다.

전 감독은 "터무니없이 낮은 슛 성공률 때문에 경기 내용도 엉망이 된다"는 하소연을 자주 한다. '3점슛 영양가를 높여라!' 후반기 약진을 노리는 KT의 당면과제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