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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여성이 조심해야 하는 3가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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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비만이 유발하는 질병 리스트만 훑어봐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대장암, 내막암, 퇴행성 관절염,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 비만을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비만은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단지 몸매나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들에게는 없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 여성일수록 거대아 출산, 조산, 골다공증 등의 확률이 높다.

▶거대아 출산 위험 높아

비만은 출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임신 전 비만도 영향을 미친다.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거대아 출산율이 높고, 임신 예후도 좋지 않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이경주 교수팀은 2007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00g 당부하검사를 받은 산모 1056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 정상, 비만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임신 예후를 비교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전 비만이었던 그룹에서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의 발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임신 전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혈당, 임신 중 체중 증가 외에도 거대아 출산과 제왕절개 분만 등 불량한 임신 예후 발생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특히 임신 전 비만은 산모의 고혈당보다 거대아 출산과 제왕절개 분만 확률을 높이는 더 큰 위험인자로 작용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임신 후 산모의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 뿐만 아니라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질병 감염 등 임신 결과에도 영향을 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고도, 초고도 비만인 폐경 빨라져

고도,초고도 비만자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3명이 척추,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허리디스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도일병원이 고도, 초고도 비만인 20명을 건강검진한 결과다.

비만 여성인 경우, 20대인데도 무릎관절 퇴행 증상을 보이거나 관절염에 걸린 경우도 있었다. 체중이 늘면 무릎 관절이 견뎌야 하는 체중부하가 그만큼 커져 연골 손상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비만일 경우 폐경이 일찍 오거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았다.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해 체내 칼슘 흡수가 줄어들어 그만큼 뼈의 형성이 적어지는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 복부비만인 여성은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조산아 분만 위험도 최대 6배 높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지난해 임신부들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를 검사했다. 그 결과, 비만인 여성이 특정 유전자 형태를 가지면 조산 위험도가 최대 6.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468명을 대상으로 임신 24~28주에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여성 가운데 파라옥소나제(Paraoxonase; PON)유전자형 중 QQ형과 QR형을 가지면 조산아를 분만할 위험도가 정상에 비해 각각 6.19배와 4.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은 보통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산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 모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태아는 약 40주 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모든 장기와 그 기능이 성장하게 되는데, 특히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태아는 뇌출혈, 뇌성마비,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김영주 교수는 "조산아의 경우 폐의 성숙이 덜 되는 등 여러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미리 조산의 위험성을 파악함으로써 이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