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0.4134~0.4374로 규정하고 있다.
반발계수란 일정한 높이에서 공을 떨어뜨렸을 때 튀어오르는 정도를 말한다. KBO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정한 반발계수를 그대로 규정화해 적용하고 있다. 이 범위는 메이저리그에서 반발계수 대비 타구의 비거리를 수십년 동안 연구해 가장 적절한 수준을 뽑아 만든 통계적 수치다. 현재 맥스, 스카이라인, 빅라인 등 공인구 제조업체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샘플을 보내 반발력을 점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공을 떨어뜨리는 전통적 방법이 아닌 기계를 이용한 방법을 쓴다. 즉 기계에서 쏘는 공의 속도와 콘크리트 벽면을 맞고 튀어 나올 때의 속도를 비교해 반발계수를 측정하고 있다. 반발계수가 클수록 반발력이 크다는 뜻이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중요한 이유는 타구의 속도와 비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발력이 커지면 타구의 속도와 비거리는 증가하게 마련이다. 이는 타고투저 또는 투고타저 현상과 관련이 깊다. 특정 시즌의 홈런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면 공인구의 반발력이 조금이라도 높아졌다고 해석하면 된다.
각 구단은 공인구 제조업체에 반발계수에 관한 사항까지 지정해 공을 주문하기도 한다. 즉 KBO에서 정한 반발계수 범위 내에서 낮은 쪽으로 맞출 것인가 아니면 높은 쪽으로 맞출 것인가에 관한 사항을 제조업체에 일러준다는 이야기다. 규정 범위 내에 존재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지만, KBO와 각 구단은 현재 공인구의 반발계수 단일화를 추진중이다.
그렇다면 반발계수는 어떻게 조절할까. 반발계수는 공 내부의 코르크와 그것을 감싸는 실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코르크는 고무 소재인데 클수록 반발계수는 커진다. 또 실을 촘촘하게 많이 감을수록 공의 탄력성이 증가해 반발계수가 커진다. 보통 코르크보다는 감는 실의 양을 조금씩 줄이거나 늘림으로써 반발계수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은 가장 굵은 양모사 5합으로 시작해 양모사 3합과 면사 7합을 거쳐 마지막에는 가장 가는 단사 20수의 순서로 감는다. 각 실의 감는 길이를 조절해 반발계수를 맞춘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